내가 심리상담사가 된 이유

내가 심리상담사가 된 이유

저와 아내는 결혼 보름만에 브리스번으로 날아와서 이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 있는 한인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일하며 주로 청년들을 섬기는 일을 했지요.

수많은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어려움을 듣고 도와주며 느끼게 된 것은, 결국 내가 정말 해줄 수 있는 것이란 다름 아닌 ‘언제나 그냥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 이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마치 늘 그냥 그 자리에 있으면서 지나가는 배들에게 길잡이와 구원처가 되어주는 등대처럼 내가 무엇을 해주려고 하지 않아도 언제든 도움을 구하는 이들에게 외로울 때 손 내밀어주고 어려울 때 피할 곳이 되어주고 힘들 때 기댈 곳이 되어준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이 먼 타국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한가지는 제 자신부터 이민 생활을 하며 너무나 외롭더군요.

이방인이기에 어쩔 수 없이 늘 어느 정도의 긴장 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외국 살이라는 것이 참 사람을 피곤하고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것이잖아요? 그런 삶 속에서 정말 단 한명이라도 온전히 마음을 열고 의지가지 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늘 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주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깊이 관심이 있었던 사람의 마음에 대해 책을 읽고 연구하고 심리상담 공부를 하게 되어 오늘 이자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사는 우리 대부분의 삶의 모습은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과 그다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몸에 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아무래도 무언가 어색하고 불편하고 위축되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매일같이 경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것을 애써 외면하고 다른 것들로 치장하며 살아보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 조금씩 금이 가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 보니 결국 어느 날 한꺼번에 터짐으로써 그렇게도 애써 지키려 했던 나와 내 사랑하는 가족들의 삶 전체를 무너뜨리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낯선 땅에서 오늘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러분.

등대처럼 늘 그 자리에 우뚝 서서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언제든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 지금 바로 당신 곁, 아주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당신의 Inmost(뜻: 마음 속 깊은 곳)에 여러분의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깊은 쉼과 평안을 누린 후에 독수리가 날개 치며 솟구쳐 올라가듯 다시 세상 속으로 뛰어나갈 새 힘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Love INM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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