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이겨내기 – 3

우울증 이겨내기 – 3

영화 ‘굿 윌 헌팅’에서 숀 교수 (로빈 윌리암스)가 윌 (맷 데이먼)에게 하는 유명한 말이 있죠.

“It’s NOT your fault” …… “네 잘못이 아니란다”

숀을 밀치기까지 하며 이 말을 완강히 거부하던 윌이었지만 계속해서 진심으로 It not your fault 라고 하며 안아주는 숀에게 결국 쓰러져 안기며 펑펑 울게 되고 그 이후로 윌은 새로운 삶을 살아갈 용기를 내어 차를 타고 멀리 떠나는 장면으로 끝이 나지요.

우울증을 비롯해서 나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모든 일들은 사실 나의 잘못 때문이 아닙니다.
내가 잘못했기에, 내가 형편없어서, 나의 어리석은 선택으로, 또 나는 당해 마땅한 사람이어서 그런 일들을 겪으며 사는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나는 다 잘했는데 남들 때문에, 환경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뜻은 더더욱 아니구요.

내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살면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일들, 그로 인해 생긴 관념들, 편견들, 상처들, 아픔들, 기억들이 평생의 삶을 거치며 나의 내면 깊은 곳에 저장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는 특정한 조건을 만나면 자동으로 플레이 버튼이 눌러지면서 잊고 있었던 그 오래되고 낡은 고통의 기억들이, 마치 너무 많이 들어서 소리가 늘어진 오래 된 레코드 테이프처럼 찌그럭, 찌그럭 돌아가며 나를 옴쭉달싹 못하게 붙잡아 깊은 물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또 상담을 하면서 점점 더 분명하게 알게 되는 것은 우리들이 살아가며 하는 모든 일들은 정말 ‘모르고 하는 일’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고, 왜 이렇게 사는지를 모르면서 생각을 하고 선택을 하고 그냥 그렇게 매일 살아가는 것이지요.

내가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했다는 일들조차도 사실은 그 생각이 어디서 어떻게 비롯되었는지 우리는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왜 그런지도 모르면서 누구는 좋고 누구는 싫고 이것은 맘에 들고 저것은 맘에 들지 않고, 그냥 떠오르는 생각, 자동적으로 하게 되는 행동의 패턴들이 우리 인생의 대부분을 끌고 가지 않던가요? (내가 왜 이 인간과 살게 됐을까를 생각해보시면 쉽게 이해가 가실겁니다 ^^)

Abstract photo created by jcomp – www.freepik.com

성경에서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고통 가운데 죽어 가실 때 그를 매달은 사람들은 그를 보며 비웃고 욕하고 침 뱉고 옷을 찢어서 제비 뽑아 나눠 가지며 즐거워했습니다. 그 치욕스럽고 처참하고 고통스러운 가운데에서도 그런 그들을 보며 예수께서는 하나님에게 부탁하시기를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주세요. 왜냐하면 저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저런 일을 하는 것이니까요.”

윌도 It’s not your fault 라는 말이 가슴 속 깊은 곳으로 뚫고 들어오기 전까지는 ‘몰랐기에’ 모든 이유를 스스로에게 돌리며 자신을 학대하고 고통 가운데 살았지만 ‘알게 된 후’로는 마음에 자유를 얻어 새로운 미래를 향해 미소 지으며 달려갈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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